✅ 파쓰와 함께 훑는 플랫폼 트렌드 : 오늘은 국내 대형 유통사가 주목하고 있는 그 시장, RMN(Retail Media Network)에 대해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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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외벽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SHINSEGAE SQUARE)’를 공개했어요. 이 디지털 사이니지는 농구장 3개를 합친 듯한 규모로,  길이 72m, 높이 18m에 달해요. 그동안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임시로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하며, 연말 분위기를 극대화했는데요. 이제는 이 공간을 활용해 백화점 테마 영상, 브랜드 광고, 공익광고 등을 상시 운영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해요.

이처럼 유통 업체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광고 공간을 브랜드와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사업 모델이 바로 RMN(Retail Media Network)인데요. 최근 국내에서는 롯데, 이마트, 올리브영과 같은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RMN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오늘은 국내에서 RMN 시장이 왜 주목받고 있는지, 그리고 국내 유통업계의 현황은 어떤지 함께 살펴보아요!☺️

RMN(Retail Media Network)은 2021년 미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소개한 개념인데요.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창과 배너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한 채널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뜻해요. 유통 업체는 RMN을 통해 효율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신규 사업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죠. 현재 글로벌 RMN 시장 규모는 약 200조 원에 달한다고 해요!😱

RMN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초기에는 이커머스 플랫폼 내의 광고 구좌나 유통 업체 앱 내 배너 등 디지털 광고 중심의 판매 형태로 시작했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월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까지 광고 채널을 확대하며 성장하고 있죠.

세계 1위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의 지난해 광고 수익은 470억 달러(62조 원)에 달했는데요. 이 수익의 원천은 2012년 시작한 RMN 사업이라고 해요. 아마존은 방대한 구매,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 광고를 자체 앱, 홈페이지는 물론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마존 뮤직에 노출시키고 있어요.

월마트는 역시 2021년 ‘월마트 커넥트’라는 이름으로 광고 사업에 진출했는데요. 아마존과 다른 점은 오프라인 매장과 디지털 사이니지, 키오스크 등에 광고를 노출한다는 것이에요. 최근 월마트는 4,600개 점포에 광고용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해 작년에만 34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해요. 여기에 더해 틱톡, 스냅챗 등 소셜 미디어와의 파트너십, 스마트 TV 업체 비지오(VIZIO) 인수 등으로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며 지난해 34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달성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높은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RMN의 핵심은 유통 업체가 보유한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타겟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마존과 월마트의 RMN을 통한 실구매 전환율은 각각 9.47%, 6.58%로 구글(3.75%)과 마이크로소프트(2.94%)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는 RMN이 단순히 광고를 노출하는 것을 넘어 실제 구매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임을 보여주죠. 그렇다면 국내 RMN 시장의 현황은 어떨까요? 

미국에서 RMN의 효과가 검증되면서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도 RMN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요. 함께 국내 RMN 시장의 현황을 알아볼까요?🧐

롯데유통군은 계열사 온 ·오프라인 채널과 고객 트래픽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계열사 통합 RMN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해요. 월평균 2,500만 명이 방문하는 40여 개 커머스 및 서비스 앱과 전국 1만 5,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RMN 사업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건데요. 이커머스와 백화점·마트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함께 활용하는 만큼, 디지털 광고와 점포 내 스크린 광고를 병행하는 월마트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를 위해 롯데유통군은 지난 3월 RMN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는데요. 지난달에는 미국 마케팅·애드테크 기업인 엡실론(Epsilon)과 업무협약을 맺고 RMN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어요. 회원 4,300만 명의 구매 데이터를 보유한 롯데멤버스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정교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해요.

국내 화장품 1위 유통기업 올리브영도 RMN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달 초에는 온라인 몰 광고 클릭 수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성과형 광고(CPC, Cost Per Click)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어요. 올리브영의 강점은 600만 명에 달하는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전국 1,3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인데요. 온라인몰 배너와 팝업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 내 미디어월과 포스기 화면 등을 통해 광고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어요. 지난 8월에는 전국 매장 스크린에 BTS 멤버 정국의 생일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죠.☺️ 

이마트는 G마켓의 배너와 팝업 광고, 그리고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연간 약 5,000억 원의 광고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네이버쇼핑, 쿠팡 같은 이커머스 기업이 주도하던 RMN 시장에 롯데, 이마트, 올리브영 등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사들이 대거 진출하며 국내 RMN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한국 RMN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에서 수년 내 5배 수준인 1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어요.

RMN이 최근 더욱 주목받는 데는 두 가지 큰 배경이 있어요.🧐

#서드파티 데이터의 종말

최근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규가 강화되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던 서드파티 데이터 활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서드파티 데이터를 제공하던 기업들이 데이터 제공을 중단하거나 중단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퍼스트 파티 데이터가 부상하고 있죠.

*서드파티 데이터(3rd-party)란? 고객과 직접적인 관계없이 여러 매체(뉴스, 커뮤니티 등)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예요. 반면, 퍼스트 파티 데이터(1st-party)란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업이 자사의 플랫폼에서 직접 수집하는 데이터를 뜻해요. 

RMN은 유통 업체들이 보유한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이고 정교한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기존 디지털 광고 플랫폼에서는 쉽게 확보할 수 없는 차별화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죠.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RMN 시장 개화는 유통사들에는 유통사가 보유하고 있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의 수익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RMN의 수익성은 기존 유통마진율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성공의 관건은 제대로 된 수익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빅블러 시대의 도래

빅블러(Big Blur)는 전통적인 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기반 기술 발전으로 인해서 서로 다른 산업이 융합되는 현상을 의미해요. 유통 업체가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플랫폼 기업이 물류와 유통에 진출하는 모습은 빅블러의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이 변화의 중심에 RMN이 자리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광고를 외부 업체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RMN을 통해 자체 보유한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바탕으로 광고 집행과 운영을 내재화하고, 이를 통해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죠. 유통 업체와 광고 업체의 경계가 사라지고, 두 산업이 융합되며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어요.

빅블러 시대에는 네이버, 쿠팡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RMN은 유통 업체들이 자신들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통해 플랫폼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어요. 미국의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RMN은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커요. 

파쓰 Talk 🤓

이처럼 RMN(Retail Media Network)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그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국내 유통사들의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앞으로 RMN이 어떻게 발전하며 유통업계에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각 기업이 이를 활용해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지 함께 지켜봐요☺️

• 김은영(2024)."이마트·롯데도 뛰어들었다...유통가 달구는 'RMN' 뭐길래".조선비즈

• 실전마케팅학회KUDOS(2023)."10년 된 산업이 트렌드라고? RMN은 왜 주목받는가".brunchstory
• ETHAN JIN(2024)."[2025년 광고 마케팅 트렌드] 신세계 명동 스퀘어로 알아보는 빅블러 시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RMN) 비즈니스 중요성".naver blog
• 김충범 외 1인 (2024).""변해야 산다"···리테일 미디어 강화 나선 유통가".뉴스토마토
• 양지윤(2024)."'아마존 캐시카우' RMN, 유통가 실적 돌파구로 부상".한경